작년(2014년)에 이 글을 올렸다가 페친 왕창 짤리고 몇몇 신학교 출신들에게는 뒷담화 엄청 들었었다. 심지어 이단 소리도 들었다. 하여간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이단이란다. 근데 자신이 아는 성경해석이 옛날 주석의 결과이고, 오늘 세계 복음주의의 권위 있는 학자들 상당수가 이전과 다른 해석을 선호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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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친이 이중예정론을 설명하면서 그 근거로 마태복음 24:40-41을 인용하셨다.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나는 그 분의 글에 댓글로 정중하게 이 말씀은 이중예정론을 지지하는 구절로는 조금 부적절해보인다는 말씀을 남겼다.
그런데 댓글을 쓰고 나니, 문득 마태복음 24:40-41이 말씀이 교회 안에서 너무 자주 오해되고 있는 말씀 중 하나라는 사실에 생각이 미쳐 여기 몇 자 더 첨언하고자 한다.
사실 위에 인용한 말씀은 이중예정론에 대한 증거구절보다는 세대주의자들에 의해서 '휴거'를 강력히 지지하는 구절로도 자주 읽히는 말씀이다.
하지만 현대의 많은 성경신학자들은 이 본문에서, 대다수의 일반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에 참여하는 사람은 '데려감'을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겨진' - 나는 '버려둠'이란 단어보다 '남겨진'이란 단어가 훨씬 더 적절한 번역이라고 생각한다-사람이라고 해석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태복음의 저자는 이 본문의 바로 앞에서 노아홍수의 경우를 예로 든다.
노아홍수 때에 어떤 사람들이 구원의 복을 받았는가? 범죄한 모든 사람들은 홍수로 데려감을 당하였다. 그러나 노아의 가족들은 방주에 남겨져서 구원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데려감을 당할 것이지만,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은 (이 땅에)남겨질 것이다.
여기서 아마도 마태복음의 저자는 전쟁의 심상이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예수님 재림 때에 어떤 이들은 죽음과 심판의 권세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지만, 어떤 이들은 생명의 은총 가운데 남겨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마태복음 24:40-41 말씀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시선을 데살로니가전서 4:16-17로 이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공중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여기 데살로니가전서 4:16-17 말씀은 고대 로마황제가 자신의 제국을 시찰할 때 지방 영주가 고을 앞에까지 마중 나와서 황제를 영접하여 지방관청으로 모시는 장면을 배경으로 한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에 지상에 남아 있던 성도들은 공중으로 올라가서 우주의 황제이신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리고 그리스도를 모시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서 지상에서)그리스도와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데살로니가전서 4:16-17말씀은 세대주의자들의 주장과 달리 휴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더러, 앞의 마태복음 24:40-41 말씀에 대한 현대성경신학자들의 해석처럼 '데려감'을 당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이 더 복있는 사람이란 해석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증거구절로도 채택할 수 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이 땅으로 내려오는' 것을 연결할 수 있다.
종말에 하나님의 구원받은 백성들은 공중에 자리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으로 내려온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살 게 될 것이다.
즉 '데려감'을 당한 자들이 아니라 '남겨진' 자들이 복된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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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석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 원하는 분들은 미들턴의 <새 하늘과 새 땅> 10장을 정독하시길!
이 글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성경해석의 다른면으로 봐야할까요? 아니면 잘못된 접근방식으로 봐야 할까요?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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